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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강남역 훠궈, 하이디라오 서초점. 드디어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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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요약

- 좋은 위치

- 깨끗하다. 재료가 신선하다. 맛있다. 직원이 친절하다. 잘되는 가게엔 이유가 있다.

- 자주 가기엔 약간은 부담스러운 가격. 하지만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이디라오, 하이디라오.

주변에서도 그렇고 유튜브, sns 할 것 없이 계속 들렸던 이름이다.

다들 훠궈에 마라에, 가게던 제품이던 우후죽순으로 생기더라.

유행에 상당히 뒤쳐지는 성격인 나는 마라탕에 맛을 들인 것도 유행이 한참 지나서였다. 결론적으로 맛있더라. 유행에는 역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당연하게도 하이디라오도 한번도 안가봤다. 애초에 훠궈를 먹어본 기억이 많지 않다.

일전에 친구의 일을 조금 도와주자 그 보답으로 나를 하이디라오에 데려다줘 기회가 생겼다. 좋은 친구다.

 

https://naver.me/I5FcFyki

 

하이디라오 서초지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4,970 · 블로그리뷰 2,685

m.place.naver.com

 

저녁 시간에 방문을 했다. 역시 대기인원도 많고 북적였다. 대기자 명단에 등록을 하자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길래 교보문고에서 시간을 떼웠다.

시간이 흐르자 전화로 곧 순번임을 알려줬고, 가게 대기자석에 잠시 앉아있자 곧 우리를 자리로 안내해줬다.

 

 

가게는 매우 깔끔했다. 친구가 말하길 하이디라오는 강남역에 있는게 제일이라고 하던데, 잘되는 데에는 역시 이유가 있다. 다른 지점도 이렇게 깔끔한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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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바로 앞에 셀프소스바가 있어서 움직이기 편했다. 아쉽게도 셀프소스바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눈치가 보여 앞에서 소스도 후다닥 조급하게 만들었다. 소스바도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했다. 수시로 관리하는 티가 난다.

한번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어서, 그리고 소스바 비용도 별도로 지불했기에, 아낌없이 여러 소스를 도전해봤다. 강해천소스, 땅콩소스, 칠리소스 세가지를 먹어봤다. 개인적으로 강해천소스는 맛있었지만, 땅콩소스랑 칠리소스는 글쎄... 마라탕에 땅콩소스도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난 땅콩소스랑은 별로 안맞나 보다.

하이디라오 고수분들은 각자의 소스 레시피가 있는 듯 하지만, 나같이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을 위해 추천하는 레시피가 소스바에 적혀있으니 그대로 따라 만들어 먹어도 충분하다.

참고로 하이디라오 서초지점의 소스바는 소스류 외에는 파인애플, 리치 등 간단한 과일이 3~4종류 있다. 소스를 그닥 찍어먹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소스바는 굳이 구매 안해도 될 듯 하다.

 

 

탕은 마라홍탕(전부 2단계), 버섯탕, 토마토탕을 시켰다.

마라홍탕을 3단계로 시켜볼까 했지만, 친구가 여기 마라맛은 꽤 강하다고 하여 2단계로 시켰다. 결론적으로 친구 말을 듣는게 맞았다. 나도 요즘 매운맛이 꽤나 단련됐다 생각했는데, 2단계로도 상당히 많이 아리고 맵더라. 맵찔이라면 주의할 것.

친구의 베스트픽인 버섯탕은 예상외로 꽤나 입맛에 맞고 맛있었다. 마라홍탕이 강렬한 느낌이라면 버섯탕은 부드럽게 안아주는 느낌. 둘이 밸런스가 참 좋다.

토마토탕은 음... 개인적으로 애매하다... 그냥... 애매하다... 뭘 넣어서 먹어도 애매하다... 재주문 의사 없음.

 

 

메뉴는 친구의 추천으로 그대로 진행. 숙주나물과 목이버섯, 당면 3종류와 팽이버섯, 새우완자와 면종류, 고기류는 양 어깨살과 닭다리살, 이후 추가로 양 갈비살을 추가했다.

양 어깻살은 양 갈비살보다 육향이 덜하다. 나쁘다는게 아니라 특성이 그렇다. 양의 강한 육향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양 갈비살을, 보다 육향이 덜한걸 원하는 사람은 양 어깻살을 추천한다. 어차피 천원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취향대로 골라 먹으면 된다.

닭다리살도 생각보다 훠궈에 잘 어울려서 좋았다.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에 육수가 잘 베어들어서 씹으면 씹을수록 담백하다.

새우 완자도 탱글탱글하고 신선했다. 새우맛도 확실히 느껴졌다.

그 외 다른 재료들은 우리가 모두 아는 그맛이다. 맛있다는 소리다. 마지막으로 먹는 면은 마라보단 버섯탕에 먹는게 좀 더 깔끔했다.

나온 재료들을 보고 느낀 점은, 모든 재료가 전체적으로 신선하다는 것이었다. 목이버섯에 얼음을 담아 오는 것을 보고 아, 이 가게 재료 관리에 꽤나 신경을 많이 쓰는구나 느꼈다. 훠궈집이나 마라탕집의 주요 키포인트는 재료의 신선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몇몇 가게를 보면 재료들이 흐물거리고 맥아리가 없는 모습을 왕왕 봐왔다. 아마 내가 지금까지 방문한 훠궈, 마라탕집 중 재료의 신선도로서는 원탑이 아닐까 싶다. 잘되는 가게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 두번째 포인트.

 

마지막으로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감명 깊었다. 꽤나 넓은 매장에 모든 좌석이 다 찼는데도 모든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물이 부족하진 않은지, 육수를 추가로 넣어야 하는지 등 추가로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시더라. 손님들이 부르기 전에 부족한 부분을 챙기는 것이 최선의 서비스가 아닐까. 심지어는 새우완자도 직접 만들어드리겠다고 하시더라. 식사를 시작하면서 마칠 때까지 먼저 직원을 부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최고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다. 잘되는 가게에는 역시 이유가 있다.

 

가격대는 인당 약 3~4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자주 먹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나 가끔 모임자리나 자기 자신에게 특식을 선물하고 싶을 때 오기 좋을 듯 하다. 가성비를 신경쓰고 가격에 꽤나 인색한 편인 나지만, 식당의 위치, 재료의 신선도, 맛, 직원들의 서비스를 모두 감안한다면 과한 가격책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엔 맥주 한잔과 같이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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